영화 위플래쉬 - 자신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

 위플래쉬는 강렬하고 몰입감 넘치는 드라마 영화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완벽에 대한 집착, 자신의 한계를 넘기 위한 재즈 음악 영화입니다. 고등학생 무렵, 동기부여하기 좋은 영화로 봤을 때 많은 자극을 받았었습니다. 10년이 지나 성인이 되어 다시보니 "음악 감독이자 지휘자인 플레쳐가 과연 좋은 선생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위플래쉬 중 한 장면으로 주인공 네이먼과 음악 감독이자 지휘자 테런스 플레처가 있는 장면
영화 위플래쉬 중 - 출처: 네이버 무비 스틸컷 중

 플레쳐는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 밴드의 악명 높은 음악 감독이자 지휘자이며 네이먼은 최고의 재즈 드러머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네이먼이 플레쳐의 밴드에 들어가며 정신적, 육체적 학대로 걱정되는 수준의 지도를 받습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저렇게 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 분야의 최고 수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그 대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이 영화를 보니 "저렇게 하다가 잘못하면 내적으로, 외적으로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위플래쉬 중 - TRUMPET 위플래쉬 악보
영화 위플래쉬 중 - TRUMPET 위플래쉬 악보, 출처: 네이버 무비 스틸컷 중

 플레쳐의 입에서 네이먼이 메인 드러머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 네이먼이 플레쳐에게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보조 드러머가 나온 후 네이먼이 "임시" 메인 드러머였다고 설명하는 장면이 나올 때의 충격이 컸습니다. 이제야 한 계단 넘어섰다는 생각에 안심하던 차에 또 다른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플레쳐의 밴드에서 3명의 드러머가 메인 자리를 얻기 위해 진짜로 피 튀기는 경쟁의 모습을 보며 그 장면을 보는 제가 긴장되었습니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영화도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숨 막히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위플래쉬 중 한 장면 중 네이먼의 드럼 연주 장면
영화 위플래쉬 중 네이먼의 드럼 연주 장면 - 출처: 네이버 무비 스틸컷 중

 영화가 진행될수록 네이먼의 성격, 행동 변화를 통해 이전의 인간적인 관계가 서서히 끊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 친척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날이 선 대화를 하는 장면, 여자친구가 자신의 꿈에 방해된다며 헤어지는 장면 등을 보면 네이먼의 삶이 플레쳐의 밴드에 들어간 이후 정말 많이 변하게 됩니다. 물론, 네이먼은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 매일 연습에 몰입하고 그 과정에서 분명 실력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위플래쉬 중 네이먼과 플레쳐의 대화 장면
영화 위플래쉬 중 네이먼과 플레쳐의 대화 장면 - 출처: 네이버 무비 스틸컷 중

 이 영화를 보며 많은 것들을 포기/희생하며 자신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과연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분명, 인간적인 면모에서 적당히 하는게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의 만족도, 더 나아가 삶 속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삶을 살며 더 큰 성취, 성공, 성장을 위해 과한 몰입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걸 끌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을 만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위플래쉬" 스틸컷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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